Merry-Biodiversity🎄

재미있는 생물다양성 이야기로 2025년을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2025. 12. 24.

삐퍼센트와의 첫 만남 🌿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차가운 공기와 함께
나무들도 생물들도
겨울잠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잠들 수 없는 우리는
재미있는 생물다양성 이야기로
2025년을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vol.20 - 2025년 12월 B소식

🎄생물다양성에 빠지다

⛄이달의 관종 - 개리

⛄뉴스봤다양 - 고마워, 호박벌 / 몸집이 커 슬픈 꽃사슴 / 허준 선생님이 저승에서 눈물 흘릴 소식

⛄다시본다양 - 외래종:여기서 살아볼게 / 왜가리:응~삼킬게

⛄맛있다양 - 금쪽이 아니고 육쪽이에요🧄

🎄프로젝트 B

⛄한 해의 마무리는 웃음으로, 2025년 니콘 웃긴 야생 동물 사진전

🎄이달의 관종 이달의 관심 가져볼 ‘종'

찬 바람이 부는 겨울, 많은 철새가 우리나라에 날아든답니다. 먹이를 열심히 찾아 먹고 있는 철새 중 호-옥-시 갯벌이나 물속에 머리를 박고 있는 철새가 있다면 그건 아마 개리(Swan goose, Anser cygnoides)일 확률이 높을 거예요. 개리는 왜 그러는 걸까요?

⛄개리는 캐냅니다, 뿌리를

기러기 중에서도 몸집이 80cm가 넘을 정도로 크고 목이 긴 개리는 신체적 특성을 활용해 수생식물의 뿌리와 줄기를 캐내어 먹는다고 해요. 새섬매자기*는 개리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로, 알뿌리를 주로 먹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물속의 이끼나 작은 조개류와 벌레를 섭취하기도 하는데, 갯벌에 먹이가 부족해지면 농경지에서 낟알이나 풀잎을 뜯어 먹기도 한다네요.

우리나라에는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도래하는데, 한강 하구는 개리의 최대 월동지라고 합니다. 개리는 북한의 문덕습지를 거쳐 장항습지·공릉천하구습지·문발습지·강화 북단 등을 거쳐 중국(북동부)·캄차카반도 등으로 이동하고, 시베리아 중남부·아무르 등지에서 번식한다고 해요. 개리라는 이름은 ‘갯기러기’에서 유래 되었다고 해요.

*새섬매자기 :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 및 강 하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새섬매자기의 알뿌리(괴경)은 철새들이 좋아하는 먹이이자, 소중한 영양원이에요.

⛄백조와는 개리감이 있습니다만

다른 기러기에 비해 백조를 많이 닮아 영문 이름에 백조가 들어간 개리는 오리과 기러기속, 백조는 오리과 고니속으로 친척 사이지만 백조는 새하얀 털을 가진 반면 개리는 갈색과 회색의 털을 가졌어요. 참, 우리가 농가에서 키우는 거위(Chinese Goose)가 바로 이 야생 개리를 가축화한 것이랍니다. 거위는 개리와 외모가 매우 흡사하지만, 부리 위쪽에 혹처럼 튀어나온 비류가 발달해 있고 몸집이 더 크며 날지 못한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개리는 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에 속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특히 간척 사업 등으로 개리의 주식인 새섬매자기 군락지가 사라지며 우리나라를 찾는 개리의 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답니다😢 매년 500마리 정도만 목격되고, 월동하는 개체수는 100마리에 불과하다고 해요.

⛄개리를 지켜내리

철새총회(EAAFP MOP)* 들어보셨나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으로, 러시아-알래스카에서 동아시아를 거쳐 호주-뉴질랜드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철새 이동 경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 특정 이동 경로상의 국가들이 모여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는 총회를 말한답니다. 2009년부터 우리나라 인천 송도에 이 기구의 국제 사무국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철새 보호에 진심인 우리나라! 파트너국가들과 함께 개리뿐 아니라 다양한 철새를 지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보호 활동을 한다고 해요. 개리가 안심하고 쉬어갈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우리도 철새총회에 많은 관심 가져보아요🤓

*EAAFP MOP :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 Meeting of Partners. 지난 11월 필리핀 세부에서 3년만에 총회(MOP 12)가 열렸다고 해요.

🎄뉴스봤다양 주목할만한 B소식

⛄고마워, 호박벌

기후변화로 자취를 감추고 있는 꿀벌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당장 꿀벌의 수분 활동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 농가들은 사람들이 일일이 작물의 수분을 해주기도 하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답니다. 다행히 꿀벌이 비운 자리에 이름만큼이나 생김새도 동그랗고 귀여운 호박벌이 구원투수로 등장했어요. 특히 하우스(시설) 재배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데요, 수정 효율이 꿀벌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호박벌이 꿀벌의 자리를 모두 대체할 순 없겠죠? 각자의 강점과 역할이 있는 소중하고 고마운 벌들🐝 모두 잘 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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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NEWS_꿀벌 대체 곤충으로 자리잡은 호박벌

⛄몸집이 커 슬픈 꽃사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제부터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외래종 꽃사슴은 올 연말부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었답니다. 그런데 유독 제주도에서 꽃사슴의 유해야생동물 지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한라산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노루에 비해 몸집도 뿔도 큰 꽃사슴이 천적이 없는 한라산에서 빠르게 번식하며 농경지를 파괴하고 노루의 먹이를 뺏어 먹거나 토종 꽃과 나무를 먹어 치우며 식생을 파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과 이 판단이 꽃사슴에 의한 피해가 충분히 조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내려진 것이고, 진짜 문제는 꽃사슴이 아니라 중산간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야생 동물 서식지와 생태계 파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꽃사슴은 이제 포획이 가능해졌어요. 앞으로 꽃사슴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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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뉴스_꽃사슴이 해롭다고? “생태계 교란” vs “반생태적 학살”

⛄허준 선생님이 저승에서 눈물 흘릴 소식

추운 겨울, 몸이 으슬으슬 감기 기운 올라오면 마시는 쌉쌀한 쌍화탕을 먹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 해보셨나요? 국제 약학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파머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된 '기후변화가 약용식물·천연 제품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연구된 367종 약용 식물 중 106종의 서식지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로 자연 채취한 약용식물을 주로 사용하는 전통 의학이 먼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통 의학 의존도가 높고 현대 의약품이 상용화되지 못한 저개발 국가의 원주민들이 필요한 약용식물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져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해요. 현대 의약품이 약용 식물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문제는 곧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이죠.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 또 하나 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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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_약용식물도 기후변화에 멸종 위기…“세계 인구 80% 건강 위협”

🎄다시본다양 B관점으로 다시보기

⛄외래종:여기서 살아볼게 / 왜가리:응~삼킬게

한때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나 개구리를 잡아먹으며 빠르게 번식하여 하천 생태계에 큰 근심거리였던 외래종 황소개구리·배스·블루길, 어디로 갔을까요? 원래 철새였지만 어쩐지 우리나라에 잘 적응하여 서울 도심 속 청계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왜가리 입에 들어갔다는 것이 학계의 점심(?)이라고 해요🤭 입에 들어가는 것은 가리지 않고 먹는 왜가리에게 넘치는 외래종은 좋은 먹잇감이었고, 잘 먹은 덕분에 왜가리가 잘 번식하고, 늘어난 왜가리가 외래종 계속 먹어 주고, 덕분에 생태계 균형이 맞춰지게 되는 선순환으로 왜가리는 우리나라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하천 생태계 수호자가 되어 주었다네요. 슬며시 진입하려는 외래종 목구멍컷 시키는 왜가리, 앞으로도 멋진 활약 기대합니다👍

📺BODA_왜가리가 하천의 최고 포식자가 된 이유 (황소개구리 먹방..ㄷㄷ)

🎄맛있다양 식탁 위의 생물다양성

⛄금쪽이 아니고 육쪽이에요🧄

전 세계에서 마늘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말해 뭐해요, 우리나라죠😝 매운 향이 나면서도 담백한 단맛이 나는 마늘을 향신료 그 이상으로 때려먹는(?)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약 6~7kg으로, 이탈리아 등 마늘을 애호한다고 알려진 국가들의 연간 소비량인 1kg을 몇 배나 뛰어넘는답니다.

우리나라의 마늘 사랑, 마늘 먹고 사람 된 웅녀의 이야기가 담긴 단군신화에서부터 시작되죠. 하지만 웅녀가 먹은 것은 지금 우리가 흔히 먹는 마늘이 아니라 산에서 나는 달래였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서아시아가 원산지인 마늘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기록으로 남겨지기 시작한 것이 통일신라 때부터였거든요. 웅녀가 먹은 것이 달래였다 하더라도 매운맛을 좋아하는 것은 한국인 특이긴 한가봐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마늘은 중북부 및 내륙의 추운 지방에서 재배되는 한지형 마늘과 남해안 및 제주 등 따뜻한 지방에서 재배되는 난지형 마늘로 나뉜답니다. 한지형 마늘에는 오래전부터 생산되어 온 재래종인 육쪽마늘이 있는데요, 이름처럼 알이 6개이며 단단하고 저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에요. 경상북도 의성군이 특히 강한 매운 향의 육쪽마늘로 유명하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품종인 홍산마늘은 한지형 마늘이지만 전국에서 재배 가능하고, 마늘 알 끝부분이 초록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

난지형 마늘에는 스페인에서 도입한 품종인 대서마늘이 있는데, 알이 많고 작아 주로 생으로 먹거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지요. 원산지가 대만인 남도마늘도 여기에 속한답니다.

볶거나 장아찌로 먹는 마늘종은 마늘이 자라면서 가운데서 길게 뻗어 나오는 꽃줄기를 말하는데, 마늘 알을 더 크고 튼튼하게 자라게 하려고 영양분이 꽃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고 뽑아내는 것이라고 해요.

토종 마늘에는 왕마늘·대왕마늘이라고 불리는 일반 마늘보다 5~10배 큰 코끼리 마늘이 있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매운 마늘 향이 거의 없는 편이라 주로 건강식품용으로 흑마늘이나 진액을 만들어 먹습니다. 코끼리 마늘은 외래종에 밀려 사라졌다가 미국에서 수입해 간 종자를 2007년 영구 반환하며 다시 들여와 재배하게 된 품종이에요. 코끼리 마늘은 마늘과 같은 부추속이지만, 서양 대파라 불리는 리크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마늘 특유의 매운맛과 향은 바로 알리신(Allicin)이라는 성분 때문이에요.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 및 항균 작용을 하는데, 페니실린보다 살균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마늘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만 특유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마늘 먹고 나서는 양치 필수🦷 잊지 마세요!

⛄한 해의 마무리는 웃음으로, 2025년 니콘 웃긴 야생 동물 사진전

2025년, 어떻게 보내셨나요? 한 해를 돌아보면 마냥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진 않으셨을 거예요. 그래도 웃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이맘 때 쯤이면 특별한 사진들이 공개된답니다.

바로 웃긴 야생 동물 사진전(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인데요. 동아프리카에 거주하며 야생 동물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설립자 폴 조인슨-힉스(Paul Joynson-Hicks)는 자신이 촬영한 뒷다리 사이로 자신을 쳐다보는 독수리와 엉덩이를 찍은 멧돼지 사진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해요. 그는 이러한 사진들이 주는 유머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이 동물들이 직면한 위협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2015년 웃긴 야생 동물 사진전(The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이 사진전은 지속 가능한 세상, 특히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확대하여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지구상의 모든 사람의 건강과 풍요로움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 한다고 해요. 그래서 매년 총 순수익의 10%를 자선 파트너인 휘틀리 자연보호 기금(Whitley Fund for Nature)에 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이 사진전은 2024년 이미징 제품 관련한 세계적 브랜드인 니콘(Nikon)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으며 니콘 웃긴 야생 동물 사진전(Nikon Comedy Wildlife Awards)으로 변경되었어요. 니콘의 참여로 종합 우승자에게는 부상으로 니콘의 최상급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 세트, 케냐 사파리 여행권 등이 제공되는 등 혜택이 커졌다고 해요.

그 때문일까요? 올해는 109개국에서 1만 점이 넘는 사진이 출품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을뿐더러 대중적인 인지도도 훨씬 높아졌다고 합니다.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기업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지속 가능한 자연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탁월한 ESG 활동이 아닌가 싶어요.